"불법 동영상은 시청·단톡방은 NO" 용준형, 대뜸 피해자 코스프레 [★FOCUS]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4.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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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용준형이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새 EP '로너'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용준형이 작사, 작곡한 '층간 소음'이다. 다양한 장르가 조화롭게 섞인 곡이다. 앨범에는 '층간 소음'을 비롯해 '차라리 내가 싫다고 해', 'LONELY'(론리), 'PRAHA'(프라하), 'GET OVER YOU'(겟 오버 유), 'PIECES'
가수 용준형에게 묻고 싶다. "왜 피해자 코스프레 하세요?"

용준형이 12일 '정준영 단톡방'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단톡방'이 아닌 '갠톡방'으로 불법 동영상을 공유받았고, 이를 시청한 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내용이다.


그는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다. 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밝혔다.

정준영이 보낸 불법 동영상 시청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다 용준형은 대뜸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 몇 년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라고 수없이 오르내렸다. 나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 말씀 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 나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상처나고 흉이 지더라도, 견디고 참아내겠다. 부디 간곡히 부탁드린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저를 바라봐주시는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내가 과거에 바로잡지 못한 일들, 어리석었던 행동과 발언들 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불법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타인에게 전달한 정준영에게 가장 큰 죄가 있다. 이에 징역살이 후 출소한 정준영은 연예계에서도 퇴출당했다.

용준형은 정준영과의 '갠톡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받았다. 정준영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을 터. 의도를 알지 못하고 동영상을 시청했다면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 그 역시 불법 동영상 소비자다.

불법 동영상 피해자는 따로 있다. 동의 없이 얼굴과 신체가 찍혀진 영상 속 인물이 바로 그 피해자다. 용준형이 아니다. 결코 그가 '정준영 단톡방' 멤버가 아니었더라도 말이다.

그런 용준형이 이번 입장문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불법 동영상을 소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몰아간 대중, 언론에게 피해를 호소하듯 간곡히 부탁까지 했다. "나는 상처나고 흉이 지더라도, 견디고 참아내겠다"라며, 그러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다시 한번 짚어 본다. 정준영 사태의 피해자는 용준형이 아니다. 그 역시 이를 알고 있는 듯 "분명 어리석고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반성을 하려면 반성만 하는 것이 좋다. 지난 일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하는 듯 보였던 그는 결국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문은 오히려 대중의 반감만 샀다.

한편 정준영은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빅뱅 출신 승리 등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과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그의 지인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과 사진 등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지난 2019년 11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6년, 징역 5년 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피해자와의 일부 합의에 대한 부분이 받아들여지며 2020년 9월 열린 2심에서는 정준영 징역 5년, 최종훈은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됐다. 2019년 5월부터 법정 구속됐던 최종훈은 지난 2021년 11월 출소했고, 정준영도 지난 3월 형기를 다 마치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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