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 승부 9연패' 절박한 KIA 맞나... '나성범 지운 우타거포'가 클린업에 없었다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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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우성(맨 오른쪽)이 14일 고척 키움전 1-2 패배 후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다. 이날 이우성은 4타수 3안타 2도루로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연이틀 키움 히어로즈에 1점 차 패배를 당하며 올 시즌 박빙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숱한 득점권 찬스에서 살짝 비껴간 '6번 타자' 이우성(29·KIA)의 3안타 2도루 맹활약은 그래서 더 아쉬움으로 남았다.

KIA는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KIA는 25승 30패로 7위 키움(27승 1무 34패)의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벌써 1점 차 승부에서만 5승 11패, 승률 0.313로 같은 상황에서 성적이 리그 최하위다. 5월 21일 광주 키움전 이후 9경기째 1점 차 승부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도 계속되는 접전 상황에서의 패배에 부담감이 상당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저번 주부터 1점 차 승부에서 성적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도 그 기록에 대해 강박관념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경직된 부분이 플레이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선수단 미팅을 통해 편하게 하자고 했다. 절대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플레이 자체에만 신경 쓰자고 당부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름 라인업의 변화도 줬다. 전날(13일) 5번 타순에서 4타수 무안타였던 김선빈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선빈이 최근 5경기 동안 타율 0.059(17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지난해부터 최원태를 상대로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부진한 것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 가는 결정. 그 자리는 시즌 타율 0.298의 좌타자 고종욱이 대신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이 쉽게 털어질 리 없었다. 특히 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고종욱 클린업 트리오의 득점권 침묵이 아쉬웠다. 김종국 감독은 제대 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최원준의 활약에 "(최)원준이까지 가세하면 훨씬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많이 잡아줄 것이다. 중심 타선이 조금만 더 힘을 내주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중심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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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우성.


이날 최원태는 난공불락의 모습은 아니었다. 7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고 득점권 위기에도 수 차례 몰렸다. 클린업 트리오에 주어진 기회만 3차례. 하지만 1회 2사 1, 3루에서 고종욱은 좌익수 뜬 공, 3회 1사 1, 3루에선 소크라테스의 2루수 땅볼(1타점), 최형우의 헛스윙 삼진이 나왔다. 5회 2사 3루에서도 소크라테스는 다시 한 번 2루수 땅볼로 믿음을 저버렸다.

그래서일까. 헤매는 클린업 바로 뒤에서 4타수 3안타 2도루로 고군분투한 이우성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이날 이우성은 하위 타선의 리드오프 역할을 100% 수행했다. 첫 타석을 제외하면 매 이닝 안타로 출루했고 커리어 처음으로 한 경기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이우성의 앞뒤에는 그가 불러들일 타자도 그를 홈으로 불러줄 타자도 없었다. 그가 2루에 도달했던 9회초 1사 2, 3루 기회조차 후속타 불발로 새드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3번, 4번, 5번 어느 타석이든 이우성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이우성은 13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타율 0.309, 4홈런 14타점 18득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455 OPS 0.827을 기록하며 주전 우익수 나성범(34)의 활약을 지운 듯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김종국 감독 역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지금 우익수는 이우성이다. 장타력도 좋고 수비와 정확성까지 좋아졌다. 나성범이 복귀할 때까지 잘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너무 잘하고 있다"고 그 활약상을 인정할 정도.

하지만 숱한 활약에도 타순은 늘 6~9번 하위 순번에 고정이었다. 클린업 트리오 못지않은 활약에도 4번에 1타석, 5번에 1타석 들어서는 것이 고작이었다. 1점 차 승부에 누구보다 절박했을 KIA는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우타거포의 타순을 올리는 것을 망설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잔루 8개의 1점 차 승부 9연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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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우성이 14일 고척 KIA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 후 웃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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