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재배치→감독 퇴장 불사 항의' SSG 공문에도 KBO는 "문제없다" 답변 내놨다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6.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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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숭용 감독(맨 왼쪽)이 지난달 25일 인천 한화전 6회초 1사 1루에서 심판진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5월 25일 인천 SSG-한화전에서 나온 주자 재배치 관련 SSG 랜더스의 공식 질의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을 보냈다.

SSG는 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지난 5월 25일 한화전 6회 초 발생한 판정에 대한 구단의 설명 요청에 '해당 판정은 문제가 없다'는 KBO의 답변을 5월 31일 받았다. 구단은 100% 납득할 수 없으나,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향후 관련 상황이 발생했을 시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판정을 내려주기를 당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SSG는 한화에 2-4로 패한 경기 6회 초, 이숭용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다 자동 퇴장하는 일을 겪었다. 이숭용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주자 재배치 관련 항의 때문이었다. 양 팀이 1-1로 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이 오른쪽 외야를 향해 타구를 보냈다. SSG 우익수 하재훈은 슬라이딩 캐치로 채은성의 타구를 잡았고 최초 판정은 아웃으로 나왔다. 하지만 한화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결과가 달라졌다. 심판진은 원바운드된 공을 하재훈이 잡은 것으로 판단했고 채은성의 우전 안타로 판정이 번복했다. 뒤이어 1사 1, 2루로 주자를 재배치하고 경기를 재개하려 했다.

하지만 이 판정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렸다. 당시 하재훈이 슬라이딩 캐치를 할 당시 안치홍은 잠시 멈칫하더니 1루로 귀루했다. 하재훈은 앉은 상태로 2루로 던져 유격수 박성한에게 공을 전달했고, 박성한은 2루 베이스를 밟는 등 심판 판정 결과에 상관없이 끝까지 플레이를 진행했다. 따라서 1사 1, 2루가 아닌 2사 1루로 주자가 재배치돼야 한다는 것이 SSG의 주장이었다.

이후 후속 두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SSG는 경기 후 KBO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SSG는 "한화 1루 주자 안치홍은 심판의 아웃 판정과 상관없이 1루로 귀루하려 했고, 우리 수비수들은 혹시 모를 판정 번복 상황을 대비해 끝까지 플레이를 진행해 박성한이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런데도 아웃 판정 대신 주자 1, 2루로 재배치한 상황에 관해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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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맨 왼쪽)이 지난해 9월 21일 인천 LG전 8회말 1사 만루서 우효동(가운데) 1루심의 판정을 바라보고 있다.


SSG는 1년 전인 비슷한 판정으로 피해를 봤기에 더욱 설명을 필요로 했다. 지난해 9월 21일 인천 LG전에서 SSG는 8회 초 1사 만루에서 백승현의 4구째를 친 박성한의 타구가 우효동 1루심의 몸에 맞았다. 1루 주자 한유섬은 2루로 향하려다 우효동 심판의 첫 판정을 기다렸고, 우효동 심판이 두 팔을 벌려 볼 데드를 선언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한유섬은 다시 1루를 찍었고 타자 주자 박성한도 1루에 도달하면서 주자가 겹쳤다.

이때 박성한의 타구는 4심 합의 끝에 페어가 선언됐고 LG 벤치는 파울/페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11분의 판독 끝에 심판진은 박성한의 타구를 페어로 선언한 원심을 유지했는데 1루 주자 한유섬의 태그 아웃을 선언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때 김원형 전 SSG 감독 역시 10분간 항의 후 퇴장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정용진 SSG 구단주가 SNS를 통해 항의하고 계속해서 논란이 지속되자, KBO는 우효동 심판에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조차도 아니었다. KBO는 당시 하재훈과 주자의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진루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면서 해당 건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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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하재훈이 25일 인천 한화전 6회초 1사 1루에서 채은성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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