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레이드' 전성현 "도시락 챙겨주던 소노 팬들... 고양서 우승 못한 게 농구인생 유일한 恨(한)"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6.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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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현. /사진=KBL 제공
"고양 소노 팬들과 끝까지 함께 못해 아쉽다. 농구인생 처음으로 이루지 못한 목표가 소노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는 것이었다."

'불꽃슈터' 전성현(33)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소노 구단은 4일 창원 LG와 트레이드를 진행, 이에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전성현이 LG로 향하게 됐다. LG 가드 이재도(33)가 소노로 이적한다. 전성현은 소노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전성현에게 소노는 특별한 곳이다. FA 이적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사상 초유의 '데이원 사태'로 인해 농구단 전원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불행한 일도 겪었다. 힘들어 하는 선수들에게 든든한 힘이 돼준 것은 고양 팬들이었다. 밥값이 없어 식사마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고양 팬들은 손수 도시락을 싸주는 등 여러모로 챙겼다. 다행히 올 시즌에 앞서 소노가 농구단을 인수해 선수들은 다시 걱정 없이 농구를 하게 됐지만, 팬들을 향한 고마움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성현도 마찬가지였다.

트레이드 소식 직후 전성현은 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고양에 와서 너무 많은 관심과 응원, 또 사랑을 받았다. 성적으로서 보답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많이 아쉽다. 데이원 사태 당시 팬들이 물질적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도시락을 만들며 선수들을 챙겨주시기도 했다. 그때 개인적으로 '고양에 있는 동안에는 무조건 우승은 한 번 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나눠드리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성현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마음에 한이 있다. 제가 농구를 하면서 목표한 바는 어느 정도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달았고 좋은 연봉도 받았다. 그런데 '고양에서 우승하겠다'는 이 목표 하나는 농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며 "제가 안양에 있을 때도 좋은 팬들을 만났지만, 고양 팬들은 '이런 팬들이 없을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응원을 주셨다. 그런 팬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 많이 아쉽다"고 진심을 꺼냈다.


올 시즌 전성현은 리그 30경기에 출전, 평균 11.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5개씩 3점슛을 꽂아넣었다. 또 전성현은 여러 트레이드 소문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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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 팬들과 인사하는 전성현. /사진=KBL 제공
이제 전성현은 LG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전성현은 "이재도가 LG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이재도와 제가 트레이드 돼 LG 팬들 입장에선 만족이 안 될 수 있지만, 제가 LG에 온 이유는 우승 때문이다. 우승만 바라보고 왔기 때문에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많은 응원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상현 LG 감독도 전성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전성현은 "조상현 감독님과 통화했다. 코트에서 제가 해야 할 목표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셨고, 경기장 밖에서도 제게 원하는 부분들을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예쁜 아내의 응원도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전성현에게 큰 힘이 됐다. 전성현은 지난 해 결혼에 골인했다. 마침 이번 트레이드는 전성현의 결혼기념일(6월3일)에 이뤄졌다. 공식발표는 4일에 났으나 트레이드가 확정된 것은 전날이었다. 전성현은 "아내가 저를 믿고 무엇을 해도 무조건 응원해준다고 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결심할 수 있었다. 제게 정말 큰 존재다. 옆에 이렇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큼 더 큰 힘은 없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마침 결혼기념일에 트레이드가 이뤄져 더 의미가 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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