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독히 안 풀리네' 배지환 또 불의의 부상으로 ML 이탈, 결국 부상자 명단(IL) 등재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6.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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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지난 19일(한국시각)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손목 부상을 당하면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5일(한국 시각) "배지환이 오른쪽 손목 염좌 진단을 받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배지환은 올 시즌 출발을 앞두고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배지환은 지난 3월 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끝으로 재활에 전념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 앞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개막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거친 뒤 트리플A 무대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배지환은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27경기에서 출장해 타율 0.367, 4홈런 15타점 23득점 7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4개의 홈런까지 터트리면서 배지환은 그저 발만 빠른 타자가 아니라, 장타력도 갖춘 자원임을 증명했다. 심지어 인디애나폴리스가 속해 있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타율 및 출루율(0.479)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배지환을 두고 "빠른 발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또 도루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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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오른쪽)이 5월 22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구장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타석 직전에 희생타를 때려낸 닉 곤잘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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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이렇게 트리플A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피츠버그 구단도 더 이상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지난달 22일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배지환은 콜업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맹활약을 펼쳤다.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석 3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끝내기 승리에 일조했다.


이후 배지환은 꾸준하게 출전하며 피츠버그의 공수에 일조했다. 물론 구단의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상대 팀에서 좌완 선발 투수를 내세울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래도 배지환은 이날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기 전까지 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8(24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 2볼넷 7삼진 2도루(1실패) 출루율 0.269 장타율 0.208, OPS(출루율+장타율) 0.477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배지환은 이번에 불의의 손목 부상을 당하면서 약 2주 만에 다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배지환의 공식적인 부상자 명단 등록은 지난 4일 자로 소급해서 적용됐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스윙할 때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검진 결과 손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더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면 배지환의 복귀 시점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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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왼쪽)이 지난 5월 22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구장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 후 닉 곤잘레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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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19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한편 배지환은 2018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생활을 시작한 뒤 2022시즌 처음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부터였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1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루타 17개, 3루타 2개, 2홈런 32타점 54득점 30볼넷 92삼진 24도루(9실패)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7의 성적을 내며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월 MLB.com에 따르면 에 따르면 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배지환은 매우 운동 능력이 뛰어난 자원"이라면서 "그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윙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팀에 있어서 중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번개 같은 빠른 스피드가 그의 최대 강점이다. 배지환은 "내 속도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통산 19시즌 동안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한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떠올린 뒤 "예전에는 메이저리그에 아시아 선수가 거의 없었다. 그는 내게 유일한 선수였다. 다들 홈런을 쳤지만, 이치로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속도를 이용했다. 저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쉘튼 감독 역시 "배지환은 정말 빠른 선수다. 그래서 때로는 그의 속도를 늦춰야 할 정도"라면서 "이제는 타구를 판단할 수 있기에, 최고 속도에 곧바로 도달하지 않아도 된다"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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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엄청난 속도를 뽐낸 배지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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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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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19일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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