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잘 쳤다" 홍원기 감독은 왜 21피안타-18실점 참사에도 선수들을 감쌌나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6.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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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51) 감독이 21피안타-18실점이란 참사에도 선수들을 감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홍원기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는 우리 타자도 잘 쳤지만, 롯데 타자들이 훨씬 더 잘 쳤다. 볼넷 없이 안타 20개가 전부 정타로 나왔다는 건 결과론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지금의 롯데 타선이 강하고 우리 투수들이 막기에는 조금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전날(13일) 키움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0-18로 대패했다. 수술 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선발 투수 정찬헌이 4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김선기가 1이닝 동안 삼진과 볼넷 없이 3피안타 3실점, 문성현이 볼넷과 삼진 없이 ⅔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18실점을 했음에도 볼넷을 총 3개밖에 내주지 않은 것에 더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전날 키움-롯데전은 양 팀 통틀어 33안타, 10개의 사사구 그리고 28점이 나왔음에도 경기 시간은 의외로 3시간 28분밖에 되지 않았다. 같은 날 두산이 한화 이글스를 9-6으로 이긴 잠실 경기가 3시간 4분이 걸렸다는 걸 떠올리면 예상보다 빠른 경기 진행이었다.

홍 감독은 "어제 김선기, 문성현이 잘못 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 방향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고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공들을 그렇게 중심에 맞혔다는 건 롯데 타자들이 굉장히 좋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상황이라면 조상우나 김성민이 들어갔어도 흐름을 끊기에는 역부족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베테랑 정찬헌은 당분간 5일 턴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홍 감독은 "정찬헌은 어제 던지고 나서 몸에 알이 조금 밴 거 외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당황스러웠다고는 하는데 그건 던지면서 적응하면 된다. 중요한 건 던지고 나서 몸 상태인데 그 부분에 조금 더 신경 쓰려고 한다"며 "당장은 4일 턴은 무리다. 지금 우리 선발진이 후라도-헤이수스-하영민 외에는 그날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던지고 있기 때문에 정찬헌의 투입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지명타자)-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원성준(중견수)-이용규(좌익수)-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최주환(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김태진이 KBO 데뷔 후 1군 무대 첫 유격수 선발로 나선다. 그 외에도 김주형을 내리고 수비가 좋은 신준우를 콜업했다. 홍 감독은 "김태진의 유격수 선발 출전은 상수가 아닌 경우의 수다. 신준우도 수비 보강 때문에 콜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테이블세터나 중심 타선에서 안타와 타점이 중요할 때 나오고 있다. 타선 흐름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일 우리 팀 1, 2선발이 나오는데 어떻게든 점수를 내는 데 집중하고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없어야 한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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