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4위 단 2경기 차' 이승엽 감독은 담담했다 "순위표 안 볼 순 없다, 하지만 신경 안 써"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6.16 13:26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KBO 리그 2위 팀 두산 베어스를 이끄는 이승엽(47) 감독이 올해 1위부터 4위까지 단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치열한 순위 경쟁에 담담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경기가 끝나고 순위표를 아예 안 볼 수는 없다. 그러려면 인터넷 자체를 안 봐야 한다"고 웃으면서 "그렇지만 신경은 전혀 안 쓴다. 매일 순위가 바뀌는 데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KBO 리그는 1위부터 10위까지 열띤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부터 4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승차가 단 2경기이며, 1위 KIA조차 40승 1무 28패로 6할 승률을 넘지 못한다. 하위권도 촘촘해서 7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10위 키움까지 단 4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연승 한 번이면 순위가 바뀌어 있는 것이 최근의 KBO 리그다.

이 감독은 "지금은 위아래 팀의 경기를 다 봐야 한다"고 웃으면서 "지금 순위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경기력과 부상 선수만 확인할 뿐이다. 진짜 순위는 20경기 정도 남았을 때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당장의 순위보단 지금의 1위 다툼을 가능하게 해준 선수들에 대한 칭찬으로 인터뷰를 가득 채웠다. 특히 올해 두산은 72경기로 KBO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염려됐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 제도와 불펜들의 휴식일을 철저히 지켜주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 중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다 잘해주고 있다. 특히 어린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취소 경기가 제일 적다 보니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시소게임이 되다 보면 이기든 지든 등판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 장마를 기다리고 있다. 휴식을 취해야 정신적으로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기는 법"이라고 말했다.

image
두산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에도 잘 버텨주고 있는 국내 투수들에게는 다시 한번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이 감독은 "사실 곽빈을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생각만큼 던져주지 못하고 있어 팀에는 굉장히 큰 위기라고 봤다. 하지만 이럴 때 김동주, 최준호, 최원준, 김유성 등 선발 투수와 어린 중간 계투들이 잘 메워줘서 여기까지 왔다. 정말 그 선수들이 없었다면 5할 승률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우리 중간 계투가 질적으로나 수적으로 탄탄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몇 명이 못 나올 텐데 그 자리에는 김택연이나 어제 쉬웠던 김명신, 정철원 같은 선수들이 잘 메워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두산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유독 취소 경기가 많아 후반기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는 또 우리 경기가 너무 많이 취소돼서 막판에 힘들었다. 강팀들과 8연전도 있었고 하루 쉬고 와일드카드에 나가는 바람에 투수들도 무리했다. 올해는 초반에 KIA 같은 강팀과 많은 경기를 치러서 우리한테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시즌 마지막이 되면 일주일에 몇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마무리 투수도 매 경기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전력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당연히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까진 (계획한 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난 72경기를 돌아보면서 "지금 승패 마진이 +10인데 72경기 시점에서 이 정도면 좋은 결과라 생각한다. 여기서 당연히 만족하지 않겠지만, 아직 시즌 절반이 남았기 때문에 매 경기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컨디션이 좋을 때는 또 한 번 더 치고 올라갈 기회를 노리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email protected]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