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던지면 뭐하나' 또 쉬어가는 日 괴물, "너무 유리몸이면 의미없어"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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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오른쪽). /사진=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SNS 갈무리
최고 시속 165㎞의 불 같은 강속구를 뿌리고 19탈삼진과 함께 퍼펙트게임까지 달성했던 일본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사사키 로키(23·지바롯데 마린스). 그이 단 한 가지 불안 요소를 꼽자면 단연 부상이다.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스포츠는 20일 "지난 13일 오른쪽 상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즌 2번째 명단에서 제외됐던 사사키가 23일 소프트뱅크전까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가 더 늦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사사키는 이번 시즌까지 4시즌 동안 55경기에서 343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24승 12패, 평균자책점(ERA) 1.99로 빼어난 피칭을 펼치고 있다.

최고 시속 165㎞를 찍은 적이 있고 '귀신 포크'라고 불릴 만큼 홈플레이트 앞에서 무시무시한 낙폭을 자랑하는 포크볼도 주무기다. 이를 바탕으로 탈삼진은 446개를 기록 중인데 9이닝당 탈삼진은 11.7개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퍼펙트게임도 달성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를 보고 사사키도 빅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비시즌 기간 구단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결국 지바롯데에 잔류했지만 사사키의 미국행은 시간 문제다. 이미 WBC 때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됐고 사사키가 등판할 때면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문제는 부상이다. 괴물 같은 능력에 비해 그의 몸은 이를 감당하기 버거운 것일까. 사사키에게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이미 허리 피로 골절로 진단을 받고 1년 가까이 쉬어갔던 이력이 있는 사사키는 첫 시즌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2년 동안 사사키는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연 평균 소화 이닝이 100이닝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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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SNS 갈무리
올 시즌에도 11경기에서 3승 2패 ERA 2.27로 잘 던지고 있지만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소프트뱅크전에서 7이닝 8탈삼진 1실점 승리를 거뒀으나 상체 피로를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고 2주의 휴식 뒤 복귀한 지난 8일 히로시마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을 하고도 또 부상을 당했다. 복귀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게 일본 현지의 반응이다.

미국에서도 워싱턴 포스트 등에서 사사키의 부상 문제를 다뤘고 일본에서도 불안 기류가 감돌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이날 "해외 언론들은 사사키 로키가 빠른 복귀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속 165㎞를 던져도 너무 유리몸이면 의미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머지않아 MLB 도전을 노리는 지바 롯데 투수 사사키에 대한 비판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사사키는 지난 13일 오른손 상지 상태 불량으로 인해 시즌 두 번째로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이르면 23일 소프트뱅크전까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사키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파드레스의 현지 매체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의 기사도 인용했다.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이런 건강 문제가 반복될 경우 그가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던 미국으로의 이적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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