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도파민 왔다..'신들린 연애', 신령님 허락 받은 MZ 역술가들[종합]

'신들린 연애' 신동엽, 유인나 /사진제공=SBS

영화 '파묘'에서 본 것과 같이 MZ 역술가들이 왔다. '신령님 허락 받고 왔다'며 찾아온 무당 부터 타로 마스터, 역술가 등 다양한다. 이들의 연애는 어떨까.

SBS 예능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는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재원 CP, 이은솔 PD가 참석했다.


'신들린 연애'는 신점, 타로, 사주 분야별 각양각색 젊은 점술가들의 연애를 그린다.

이은솔 PD는 "화제성도 있는 거 같아 나 스스론 기쁘다. 6회차까지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역술가, 타로 마스터 섞은 이유는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묻는 분들이 점사를 보는 거보단 타로 카드는 직관적이라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라며 "사주는 대중 친화적이지 않나. 사주는 익숙한 점의 방식이라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2개월 정도 섭외했다. 1500명 가까운 분들에게 만났다. 연차도 다양하고 직군도 다양했다. 그중에서 기준은 얼마나 MZ스럽나였다. 겉으로 보기엔 점술가 같지 않고 파격적인 사람을 찾으려 노력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운명론자라서 진정성이 있어야 했다. 섭외하면서 만나본 분만 100명이 넘는다. 최소 2~3번 만나면서 인터뷰를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은솔 PD, 김재원 CP /사진제공=SBS

김재원 CP는 MC 선정에 대해 "난 프로그램을 시작하자마자 신동엽 형님을 먼저 떠올렸다. 늘 금기에 도전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섭외하게 됐다"라며 "유인나 씨는 연애 프로를 좋아하더라. 또 '선다방' 활약도 많이 봤다. 유선호 씨나 가비 씨는 SBS '꼬꼬무'를 섭외하고 방송 보면서 낙점했었다. 워낙 '꼬꼬무'에 두 사람이 나올 때 시청률도 좋고 활약도 좋았다. 특히 선호 씨는 순간 기억력이 좋다. 가비 씨는 기운이 세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이은솔 PD는 "보기 전보다 보고 나서 더 좋아한다. 이 친구들이 어떤 선택 할지 궁금증을 갖고 계신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상파에서 등장한 예능 중 가장 파격적이다. 김재원 CP는 "내가 교양국 CP다. 1년 전에 상반기 기획안 공모한다. 은솔 PD가 발칙한 기획안을 냈다. 아니나 다를까 지상파고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사실은 그래서 내가 많이 우긴 부분도 많았다"라며 "미신 조장보다 핵심을 생각해 볼 때 인간의 역사 속 항상 있는 역술인이다. 미래를 보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이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딜레마에 대한 얘기를 생각했다. 그런 금기에 접근할 게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서 딜레마를 어떻게 보여줄까 싶다. 원래 OTT로 하려고 했으나 우리 기획 의도에 공감을 해줘서 파격적으로 가보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은솔 PD는 "다들 걱정 많았다. 이분들을 잘 맞춰야 했다. 장치가 어떻게 나갈 건지 알려주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을 거다. 의도가 있었을 테니 걱정을 많이 했다. 그 걱정이 많은데도 하겠다고 하는 건 무당분들에겐 연애는 힘들다"라며 "허락을 구해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신어머니, 신령분 등이 있었다. (연애를) 주체적으로 하지 못하니 갈증이 있었다. 동종업계를 만난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거 같다. 나도 20·30대인데 연애하고 싶단 진정성을 갖고 시작했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맞춰야 하는데 뭔갈 해야 한다는 거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거다. 심지어 맞추기만 하는 상황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끌리는 상황은 이건데 맞춘 건 다른 거다. 이런 딜레마가 있다. 알면서도 안되는 감정이 있지 않나. 이런 걸 보면 미신 조장 보단 개인적인 의지로 해 나아간다"라고 덧붙였다.

이은솔 PD /사진제공=SBS

독특한 출연진이 나온 만큼,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을 터. 이은솔 PD는 "본인들끼리 점사를 본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을 알고 싶으니 그렇게 본다. 촬영장에서 우리 점사까지 보기 시작한다. 'PD님은 이렇게 생각하냐'고 말해 당황스러워 한 적도 있다. 특이했던 건 촬영 기간 내내 비바람이 계속 불었다. 우린 촬영엔 좋지 않은 여건이었다. 근데 비는 좋은 신령이 내려주시는 거라 좋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실제로 출연 직전에 엎어진 친구도 있었다. 신령님이 반대해 엎어진 친구도 있다. 수현 씨는 신령님이 허락해서 나왔다. 산에 기도하러 들어가 안 나와서 연락이 끊겼다. 신어머니, 신아버지 허락도 받아야 했다. 세 분의 허락을 맡아야 하는 섭외 과정이 있었다. 출연자 결심만으로 된 적은 없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재원 CP는 "시청률은 목표치가 있었다. 더 올라오길 간절히 바란다"라며 "입소문이 많이 퍼져서 많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한편 '신들린 연애'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