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 클로저' 또 사고쳤다, 이번엔 이물질 적발+10G 정지... 세리머니하다 시즌아웃→5월 4블론 이어 악재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6.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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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디아즈. /AFPBBNews=뉴스1
한때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한 특급 마무리였더 에드윈 디아즈(30·뉴욕 메츠).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의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간) "디아즈가 경기 중 이물질이 적발됐고, 자동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서던 9회 말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만약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면 그는 시즌 8번째 세이브를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디아즈는 공을 한 개도 던져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등판 전 심판진이 실시한 이물질 검사에서 걸리고 만 것이다. 심판은 퇴장을 선언했고, 디아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중계화면상으로는 디아즈의 손에 무언가가 묻은 것처럼 나왔다.

결국 메츠는 디아즈 대신 급하게 우완 드류 스미스를 투입했다. 스미스는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냈지만 댄스비 스완슨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내줬다. 이에 다시 한번 투수교체를 단행한 메츠는 좌완 제이크 디크먼을 등판시켰다. 그가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메츠는 그대로 승리를 확정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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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디아즈. /AFPBBNews=뉴스1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디아즈는 경기 후 파인타르 등의 부정 물질 사용을 부정했다고 한다. 그는 "난 로진을 바르고, 볼을 잡기 위해 흙도 살짝 댔다"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너무 끈적거린다'고 하더라. 이해는 했지만, 특별한 걸 사용한 건 아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빅 카라파자 심판은 "확실히 로진과 땀이라고 할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런 검사를 수천 번 했다. 느낌이 온다"면서 "그것은 너무나도 끈적거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MLB 규정에 따르면 로진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이 역시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

이로써 디아즈는 안 풀리는 2024시즌에 한 페이지를 추가하게 됐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2승 1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다. 세이브를 날린 것도 4번이나 됐다. 한 팀의 클로저로서는 부족한 성적이다. 이에 한때는 마무리투수 자리까지 박탈당할 정도였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5경기에서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은 디아즈는 시즌 첫 10경기에서는 0.93의 낮은 평균자책점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5월에만 4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어깨충돌증후군으로 5월 말 부상자명단(IL)에도 올랐다. 복귀 후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이물질 사용이 적발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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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디아즈. /AFPBBNews=뉴스1
지난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디아즈는 통산 212세이브를 기록한 경험 많은 선수다. 2018시즌에는 57세이브를 거둬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이에 메츠는 201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데려왔다. 첫 시즌에는 7패, 평균자책점 5.59로 부진했고, 이후로도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2022시즌 3승 1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특급 마무리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메츠는 5년 1억 200만 달러(약 1415억 원)라는 구원투수 최고액을 안겨줬다.

그러나 디아즈는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는 푸에르토리코 소속으로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세이브를 거두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동료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상황에 휩쓸려 무릎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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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디아즈가 2023 WBC 도미니카공화국전 종료 후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부축을 받아 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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