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도파민 채운다" 김희애·설경구 '돌풍' 속 치열한 만남[종합]

동대문구=안윤지 기자 / 입력 : 2024.06.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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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김희애와 설경구가 만났다. '돌풍' 속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어떤 정치를 보일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돌풍'(극본 박경수, 연출 김용완)은 25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경구, 김희애, 김용완 감독, 박경수 작가가 참석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다.

김 감독은 "인물의 신념이 장착되고 괴물이 된 인물이 선택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걸 담고자 했다. 나뿐만 아니라 배우, 스태프들도 박경수 작가 대본을 받고 감명받았다. 문학적 가치가 있다"라며 "영상적 기교보단 작품에 신경 쓰는 게 포인트였다. 콘셉트 회의할 때도 클래식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아무래도 어떤 공간도 신경 썼지만 우아한 느낌으로 잡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작가는 "사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백마를 타고 온 초인을 믿지 않는다. 현실이 답답해서 못난 우리끼리 살아보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백마를 기다리게 됐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 초인이 답답한 현실을 쓸어버리고 나오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권력을 소재로 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권력을 소재로 기획한 적 없다. 같은 시대에 사는 인간 얘기를 하고 싶었고 모순이 권력과 연관돼 차용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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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넷플릭스
설경구와 김희애는 어떻게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됐을까. 먼저 설경구는 "'돌풍'을 김희애 씨 매니저를 통해 들었다. 그때 다른 영화를 찍고 있었는데 그때 내 뒤에서 속닥속닥 얘기하더라. 그게 '돌풍'이었다. 이후 제작사에 말해 정식으로 말해 읽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5개 받았는데 순식간에 읽었다. 박경수 작가님 글의 힘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글을 망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멈칫했는데 김희애 씨가 설득했고 다음 날 바로 하겠다고 했다. 난 확신이 있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김희애는 "난 박경수 작가님의 팬이다. 언젠가 저분의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받았을 때 그 전엔 없던 내가 가슴을 두근거리는 걸 이어줬다. 내가 설경구 씨를 설득한 건 아니다. 마음에 안 들었으면 하지 않았을 거다. 근데 책을 보면 분명히 할 거라 생각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는 "'퀸메이커'는 설계자 같은 역할이었다면 '돌풍'의 정수진은 3선을 거쳐 경제 부총리까지 오른 '찐' 정치인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은 정도"라고 말했다.

그들의 호흡을 묻자, 김희애는 "영화 '더 문'에서는 본 분들은 알겠지만 만나지도 못했고 벽 보고 연기했다. '보통의 가족'에서는 아주버님이라 싸우고 이번엔 철저한 원수로 만났다. 짧은 연기의 회포를 푼 기분"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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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 /사진제공=넷플릭스
설경구는 "난 3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못 만나다가 3번을 연속으로 만났다. 큰 인연이다. 40년 된 대 선배님이라 표현할 수 있는 분은 아니다. 늘 감사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첫 촬영 때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 중에 나랑 한솥밥을 먹은 분들이 있더라. 그래서 좀 편해졌고 즐겁게 촬영했다. '내가 왜 안 하려고 했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편안했다. 회식도 정말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현 정치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모티브가 되는 사건이 분명히 있을 터. 그러나 박 작가는 "현실을 반영하려고 쓰진 않았다. 나도 같은 시대, 나라를 살고 있어서 비슷한 정치관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느 하나 은유하거나 하려고 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돌풍'에 대해 "여러분의 정치 도파민을 채우겠다"라며 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돌풍'은 오는 2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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