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방구석 음악인" 이승윤, 소신과 용기로 완성된 '역성'[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4.07.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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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돌아왔다.

이승윤은 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원더로크홀에서 정규 3집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승윤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을 발매한다.


'역성'은 이승윤이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정규 3집의 트랙 중 8곡을 선정, 이를 대중에게 먼저 선보이는 앨범이다. 전작인 정규 2집 '꿈의 거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역성'은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 거대한 파장을 만들겠다는 이승윤의 마음가짐이 담긴 앨범이다. 다채로운 감성을 아우르는 선명하고 풍부한 밴드 사운드로 음악에 대한 이승윤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승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함께해 앨범의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승윤은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워 각기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첫 번째 타이틀곡 '폭포'는 관성을 거스르는 사이키델릭 얼터너티브 스타일의 곡이다. 6분가량의 긴 호흡 속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밴드 사운드가 절묘하게 하나 되어 마치 눈앞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폭포를 연상시킨다. 2번째 타이틀곡 '폭죽타임'은 어둠을 거스르는 포스트 개러지 스타일의 음악으로, 여름밤 페스티벌 엔딩의 불꽃놀이가 연상되는 펑키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중독적인 코러스 라인을 비롯해 후주의 광폭한 사운드는 이 곡만이 가진 묘미다.


이외에도 앨범 에는 체스판을 벗어나 검은 현을 들고 밖으로 향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검을 현', 시스템을 거부하고 '온전한 나'로 존재하겠다는 'SOLD OUT(솔드 아웃)', 때로는 승자가 누구일지 자명하더라도 응원해 주는 이들을 위해 그 결과를 뒤엎겠다는 '리턴매치'가 담긴다. 이어 규정된 순도보다 더 진한 우리만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노래하는 '28k LOVE!!(28k 러브!!)', 목적지가 꼭 같지는 않지만 어딘가에서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내게로 불어와', 캐논 형식을 차용한 곡으로 완벽하기보다 가장 아끼는 것을 주겠다고 고백하는 '캐논'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이승윤은 오는 9월 28~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등에서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역성)'도 개최한다.

이날 이승윤은 컴백 소감을 전하고 "미디어 쇼케이스가 내게 생소하다. 1집 때는 뭣도 모르고 했다. 이번에는 밴드 세팅을 하고 제대로 하게 됐다"라며 "올해까지는 정규앨범을 내는 음악인으로 살아가야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현재 그 여정을 가고 있다. 몇 곡을 선공개로 하려고 하는데 하다가 선공개 곡이 8곡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어서 너무 좋다. 거스를 수 없는 걸 인정하지만 이번에는 거슬러 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내 신조가 분수에 맞게 살자다. 잔인할 만큼 현실주의자고 장밋빛 미래를 보지 않는다. 내 음악적 분수가 이런 거라고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6분이 넘는 '폭포'가 왜 타이틀이 될수 없나에 대해 고민했다. 그럼에도 왜 타이틀로 하고 싶은지 고민했고 결국 공연을 통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대만 콘서트 이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우리가 이질적이고 융화되지 못한다는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해 의논했다"라며 "4명의 멤버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집에서 누워있다 작업하고 공연하며 지냈고 올해 초 독일 여행을 2주 동안 지내면서 가사 영감도 3곡 정도 받았다"라고 근황도 전했다. 이승윤은 "한 명의 음악인이 어떻게 산화가 되고 재가 되고 불이 될 것인지를 이 앨범 '역성'을 통해 알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승윤은 "정규앨범은 문화재처럼 고수해야 할 형태는 아니지만 정규앨범에 매료된 사람으로서 3개의 앨범을 냈고 이런 사람이 존재하는 게 무의미하진 않다고 생각하고 내년부터는 이렇게는 못 낼 것 같다. 거듭 음악인으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라며 "내 매력 포인트는 잘 모르겠다. 남녀노소가 좋아해주시는 게 가수로서 궁극의 경지라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다. 사명감을 가졌다기 보다 내 이야기를 담는 타입"이라며 "8곡 모두 도발적이고 발칙한 내용이긴 하다. 도발적이고 발칙한 용기를 가진 의미를 가진 분들께 도움이 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숏폼의 시대를 인정하고 즐기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롱폼 콘텐츠였다. 마틴 스콜세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의미가 있듯 꼭 인기가 많은 마블 히어로물만 해야되나 라고 생각한다"라며 "음악인으로서 간지나게 살다 간지나게 사라지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승윤은 노래의 긴 시간에 대한 질문에 "꼭 6분이 돼야 한다가 아니라 만들다 보면 6분이 되는 것 같다. 걷어내고 싶지 않은 감독판 같은 것"이라며 "이게 내가 낼 수 있는 타이밍이 지금이 아니면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폭포'가 먼저 타이틀로 정해지고 이후 여름에 부르고 싶은 곡 위주로 선정했다. 정규 3집에 담길 곡들은 좀더 감정적이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가 담겼다"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히트곡 없이 인기가 많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100% 맞는 평가다. 히트곡이 없는데 이런 공연을 하지 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히트곡을 쓸줄 모른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걸 만드는 게 히트곡이 안될 것 같다며 인정하고 만드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승윤은 또한 "'싱어게인' 우승 이후 '오디션 출신'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의 밴드음악은 모두 오디션이었다"라며 "오디션 출신 음악인으로서 아직도 내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인 것 같고 더 주목을 받고 이게 큰 판과 이야깃거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자신을 아직은 방구석 음악인이라고도 말한 이승윤은 "어릴 때부터 여러 밴드들을 존경해왔다. 이번 앨범도 우리 4명이 사랑하고 있는, 제대로 된 밴드음악을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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